과연 보이는것처럼 쉬운 기획일까? 카카오톡 멀티프로필 거꾸로 기획하기
1인 1계정의 보안과 안정성의 장점을 가져가면서도 사생활과 익명성을 보장할 순 없을까요?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필수적으로 사용해야 하는 카카오톡
사용자 입장에서도,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입장에서도
범용성과 대중성 VS 사생활과 익명성 사이에서 끊임없이 고민을 하게 된다.
현재 카카오톡은 카카오 지갑서비스를 기반으로 보안과 안정성을 기본 철학으로 '1인 1계정' 정책을 확실히 고수하고 있는 듯하다. 오늘 필자도 얀센 백신을 맞았는데 카카오톡에서 그 알림톡과 기타 서비스 처리를 할 수 있는 것으로 보니 카카오톡이 이제는 정부의 주민등록증을 대신할 보안서비스를 만들었다고 느껴진다.
반면 채널관리자 기능이나, 오픈채팅과 같은 (커뮤니티의 성격을 갖는)서비스는
개인정보를 필수적으로 노출 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그 익명성으로 범죄의 온상이 되지는 않을까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관련 기사 : https://www.fnnews.com/news/202003240710186538)
"혹시 텔레그램 n번방처럼?"…익명성 앞세운 '오픈 채팅'은 문제 없나
텔레그램에서 미성년자를 성적으로 착취하는 내용의 영상물을 공유하는 '박사방'의 일명 '박사'로 지목되는 20대 남성 조모씨가 19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에서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 출석
www.fnnews.com
카카오톡 서비스 프로덕트 기획팀이 얼마나 머리가 아플지 상상해 보자.
1인 1계정으로 카카오톡의 오남용을 막으면서도 사생활을 보장하고자 하는
두마리 토끼를 모두 잡고 싶은
카카오톡의 프로덕트 중 하나가 바로 멀티프로필 기능이다.
그냥 계정 두개 만들수 있게 해주면 되는거 아닌가요?
내가 블로그 첫번째 글에 기고했듯, 2014년도에 직접 이 멀티프로필 기능을 기획했었다.
물론 이름은 멀티프로필이 아니었고, 와이어프레임이라는 개념도 몰랐고, 화면설계도 안했고
단순히 에이포용지 한장에 적은 "사람별로 다른 프로필사진을 노출 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자."
였다.
하지만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것이 과연 프로필사진의 노출을 사람별로 하나하나 귀찮게 설정하여 다르게 보여주는 기능을 선호할까? 이건 진짜 유저스토리가 아닐거라고 생각한다.
'사람별로 다른 프로필사진을 노출 할 수 있는 기능을 만들기'라는 할일을 유저스토리의 관점으로 재해석하면
1. 고객/사용자는 :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2. 목적/목표를 위해 : 업무와 일상을 분리하고 싶기 때문에
3. 필요/욕구를 원한다 : 친구와 동료를 따로 관리하고 싶다.
이런 관점에서 인스타그램은 어떻게 반응하고 있는가?
그냥 계정을 두개 만들어서 쉽게 전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모바일에서는 계정 전환이 더욱 간편한데, 우측하단 내 프로필사진을 더블탭하면 계정이 전환된다.
이렇게 간단한 방법이 있는데, 굳이?
1인 1계정의 보안과 안정성을 보장하면서
최소한 프로필 사진 노출만큼은 대상을 설정할 수 있도록 하자
앞서 기술했듯이, 카카오톡이 이러한 1인 1계정의 원칙을 저버리고
1인 다계정의 서비스를 개시하면 현재 카카오톡이 가지고 있는 보안과 안정성이 모두 무너진다.
따라서 멀티계정이 아닌 1계정 내에서 사람들을 분리하여 적용하는 멀티프로필 기능이 제안된것이다.
멀티프로필기능의 목표 : "내 친구목록의 친구들에게 각기 다른 프로필을 보여주자"
이에 따라서 화면을 설계해보면
가장 단순히 기능을 요약하면
1. 프로필을 새로 만든다.
2. 이 프로필을 볼 사람을 설정한다.
3. 친구중에 선택 / 채팅방중에 선택
화면설계시 MECE하게 설계하는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느끼는데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이 여러 페이지에서 겹치게 되면 -> 화면구성이 복잡해진다.
소비자가 원하는 기능이 모자라면 -> 새로운 기능을 추가할때 복잡해진다.